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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검정고시 60대 성인 만학도입니다. 청운검정고시학원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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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 댓글 0건 조회 2,908회 작성일 22-11-17 13:50본문
저는 올해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게 된 60대 나이 많은 만학도 학생입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후기도 학원에 부탁하여 말로 하고 글로 옮겨 달라 하였습니다.
길지만 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시고, 공부를 망설인다면 용기 내보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아이들을 대학 보낸 지도 10여 년이 훨씬 지나고 다들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제 일도 삶도 안정된 시점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검정고시를 준비하려고 할 땐 저도 수십 년 동안 안 했던 공부를 어떻게 하나 정말 막막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녔던 학교가 학력 인정이 되지 않아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부터 다시 응시해야 했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기는 했으나 영어는 꼬부랑 글씨고 수학은 알 거 같은데 모르겠고 국어는 쉽겠지 했지만 외국어인지 한국어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내가 뒤늦게 괜히 욕심을 부렸나 고민도 많이 하고, 청운검정고시학원에서는 모두 다 합격 했다 하는데 나만 떨어지면 어떡하나 생각으로 불안해 하기도 했었어요.
선생님들께서 늘 지금은 뒤돌아서 까먹는 것 같으셔도 반복해서 꾸준히 공부한다면 다 잘하실 수 있다고 매번 격려해주셨어요.
저는 사실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을 제가 공부를 잘할 거라는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한 번에 중졸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나서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그리고 쉬지 못하고 바로 고졸 검정고시 시험을 청운검정고시학원에서 준비했어요.
사실 마음은 쉬고 싶었지만 선생님들께서 지금 쉬면 다시 공부하려 할 때 감을 잡는 것부터 다시 해야 하니 더 힘들다. 뇌가 말랑해졌을 때 한번에 공부하시는 게 좋다고 계속 꼬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고졸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정말 마음은 쉬고 싶고 그만하고 싶었어요.
특히 수학은 이게 무슨 말인지 수학을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합격할 때 수학 점수가 없어도 검정고시 평균만 맞아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제겐 대학을 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처음 중졸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꿈이었습니다. 혹여 누가 비웃을까 내가 실패할까 봐 혼자만 마음속에 품어뒀어요.
그래서 끝까지 수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수학을 80점 넘게 받았습니다. 100점 받은 검정고시 과목도 몇 개나 됩니다.
고졸검정고시 성적 발표가 나던 날 저는 정말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 정말 내가 원하는 대학을 준비할 수 있구나, 늦게 나마 나의 꿈을 이루게 되는구나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지원하는 방법도 세상 많이 달라져 있더군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은 스스로 했었기 때문에 저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제가 대학교 원서 준비를 하면서 저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대단하구나. 부모 도움 받지 않고 스스로 하느라 많이 힘들었겠다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저는 그래서 학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원한 대학 중 몇 곳은 대학교 면접까지 봐야 했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몰라 막막할 때 학원에서 상담을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대학교 면접 당일 다시 한 번 저는 기쁘기도 하면서 울컥했습니다. 대학교 면접 장소에는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어린 학생들이더군요.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선생님과 잘 상의해서 제가 준비한 부분은 모두 면접에서 말하고 왔습니다.
저는 그날 대학에 합격하지 않아도 좋다. 이러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감사했어요.
그런데 제가 대학에 합격하고 말았습니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대학도 있는 이 상황에서 두 개의 학교나 합격했어요.
정말 정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한 제가 자랑스럽고 저를 이끌어 준 학원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읽기 힘들지도 모를 글을 이렇게 길게 쓰는 이유는 저처럼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할까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와 동갑 친구일지 언니 혹은 오빠일지 동생일지 모르는 수 많은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한 우리 성인 학우 분들. 조금만 용기를 내보세요.
앞으로의 삶이 달라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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